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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기로 오스템·에디슨EV…속타는 15만 소액주주들

건쌤 2022. 4.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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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와 에디슨EV가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면서 소액주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에디슨EV는 대주주 주가 조작 논란,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에 휩싸여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두 종목 모두 거래가 정지돼 손 쓸 방도도 없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 대해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맡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전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쌍용차 인수 호재에 에디슨EV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5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쌍용차 인수설과 함께 폭등하면서 불과 6개월 뒤인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달 25일까지 인수잔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에디슨EV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미 대주주 투자조합은 주가 급등과 함께 차익 실현에 나서 주식 대부분을 처분한 뒤였다. '먹튀'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디슨EV는 지난달 22일 최근 4개년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 지정우려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고,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에는 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용차 인수 호재에 대주주들은 대거 익절하고 물량을 털어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발이 묶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EV의 소액주주 수는 10만4615명으로 지분율은 80.34%에 달한다. 에디슨EV가 4년 연속 적자에 인수도 무산되면서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들도 상장 폐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면서 거래정지 기간이 3개월을 훌쩍 넘겼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장적격성(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로 지난 1월3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 회사의 자금관리 직원 이모 씨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회사 자금이 들어있는 계좌에서 본인 명의의 증권 계좌로 2215억원을 15차례에 걸쳐 이체한 뒤 개인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시가총액 2조원에 달하는 코스닥 20위권 상장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컸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106개 펀드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4만2964명으로 62.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중 미수거래와 주식담보대출로 집행된 투자금 규모가 1130억원을 넘을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는 이르면 이달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심의를 속개해 상장유지와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속개는 다음달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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