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코스피 시장을 보면 참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고, 자신들의 승계와 자본만을 위하여 무분별한 물적분할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물적분할의 큰 피해자인데요. 바로 제가 장기투자했었고, 지금도 일부 들고 있는 조선 주입니다.
저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을 2020년부터 투자를 했고, 큰 수익을 냈었습니다.
생애 첫 장기투자였고, 공부와 확신을 갖고 투자를 했었기에 떨어질 때마다 적립식으로 매수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들린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소식.
이유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이었습니다.
이건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과거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현대중공업 → 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 변경 → 다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 현대중공업을 장기투자하고 계셨던 분들은 현대중공업을 매수했는데 현대중공업이 사라졌습니다.
이건 사기에 가까웠죠. 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예정대로 상장이 되었고,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미친 듯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1년 6개월정도 장기투자 결과 6%의 수익률로 50% 분할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하락해서 결국 이 지경이 되어 전량 매도하게 됩니다.
한국조선해양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현대중공업이 빠져버리니 더 이상 투자할 메리트가 사라져 버린 것이죠.
거기에 중소형 선박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현대미포조선의 수급도 현대중공업으로 몰리게 되어 주가가 같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죠. 4명이서 나눠먹을 거 이제 5명이서 나눠야 하니까요. ^^
이것은 현대중공업이 정몽준 회장에서 정기선 사장으로 승계를 하기 위한 작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EU의 반대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완전히 무산됩니다.
그럼 현대중공업은 대체 왜 상장한 걸까요.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면서까지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했는데, 합병 완전 무산....
한국조선해양 측은 향후 R&D센터로써 스마트 선박과 선박 설계 연구를 담당하는 사업부로 집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전혀 달갑지도 않고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죠.
참.... 답답하고 솔직히 말하면 역겹기까지 합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제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죠. 심지어 지주사가 되었는데 배당금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젠 이 회사가 뭐하는 곳인가 정체성까지 의심이 듭니다.
저희 가족들 다 같이 조선주를 투자했었고, 아직 제 여동생 계좌는 한국조선해양 보유 중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의 물적분할 추진 소식...
저는 전량 매도를 했고, 동생과 어머니는 계속 보유했기에 결국 손실이 나고 말았습니다. 2년 장기투자의 결과물이죠.
분명 물적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주가가 이럴 수는 없었습니다. 조선주는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빅사이클이 예정되어있는 전망 좋은 섹터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꼬이고 망가졌습니다.
정말 너무 짜증이 납니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존 리 대표님이 방송에 많이 나와서 주식을 절대 팔지 마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존 리 대표님의 책을 사서 보기도 했고 좋아합니다만, 한국 주식의 흐름을 보면 장기투자 시 대부분 손실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존 리 대표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이런 오너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고, 주주들의 힘이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현대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돈에 미쳐버린 괴물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삼호중공업 상장을 주주들이 반대하니 투자자들과 약속했고, 상장하지 않을 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어있어 무리하게라도 상장을 하겠다는 게 한국조선해양 측의 입장입니다.
제 생각에는 현대중공업 상장이 아니라 삼호중공업을 먼저 상장했었어야 합니다.
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하게 되면 이제 정말 한국조선해양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회사가 되겠죠. 투자 매력도가 너무나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완벽한 사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이상 한국 주식에 투자를 하기 싫어졌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IPO가 너무 역겹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LG에너지 솔루션 상장 ㅋㅋㅋㅋㅋㅋㅋㅋ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은 도대체 무엇이 되는 걸까요.
결국 블랙홀 마냥 IPO에서 2경 정도 되는 금액을 빨아먹은 괴물 종목이 상장됩니다.
코스피 시장의 전체 수급은 무너지고 꼬였습니다. 모든 주식의 주가는 떨어졌고 외국인들은 신나게 공매도를 해댔습니다. 지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LG에너지 설루션만 상승 중입니다.
현재 포스팅하는 시점인 2022년 2월 8일에도 말이죠.
여기에 POSCO(포스코)까지 가세합니다.
네. 주주가치를 위하여 물적분할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던 포스코에서 물적분할을 확정 짓습니다. ㅋㅋㅋㅋㅋ
할 말을 잃었습니다.
쓰다 보니 SK그룹도 아주 IPO 단골인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할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유명하죠. ㅋㅋㅋㅋㅋ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된 카카오페이, 뱅크, 게임즈 거기에 상장 예정 중인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주식 먹튀)
하아....
오스템임플란트의 충격적인 횡령사건과 신라젠 사기극 ㅋㅋㅋㅋㅋ
내부자들이 정보를 듣고 미리 매수한 후 공시를 띄워 주가가 급등하자 매도한 사건.
이 모든 사건들이 한 달만에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코는 실적이 너무 좋아서 배당성향을 줄이겠다는 발표까지 했네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소식을 보면 애국심이란 게 생길 수가 없습니다. 지금 많은 소액주주들의 투자심리가 꺾이고, 박살난 계좌를 보며 무기력함을 느끼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겠습니까....
이제 제발 멈추고 지금이라도 주주가치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길 바랍니다.
지금의 한국 코스피 시장은 그냥.... 돈에 미쳐버린 대기업 오너 괴물들만 득실거리는 곳 같습니다.
해외는 이렇게 주주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리얼티 인컴의 스핀오프(물적분할)에 리얼티 인컴(모회사) 10주당 오리온 오피스 리츠(자회사) 1주를 무상 지급하는 보상을 했습니다.
너무 비교되고 한국 대기업 오너들은 이런 부분에서 미개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결국 주주가치를 생각하지 않으면 투자금이 몰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소액주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더 이상의 횡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저는 한국 주식을 떠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스팅 보면서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구독과 하트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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