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각종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들이 3분기 실적 적자 전망을 예고하면서 조선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가 아닌가 합니다.
일단 팩트 체크를 위해 현대미포조선 IR팀과 통화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계속되는 3분기 적자 전망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생각은 어떠한지? 언론에서 적자 전망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답변: 먼저 말씀드리면 실적 발표일은 10월 26일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그러나 시장의 예측과 사측의 공식 입장은 분명히 다른 것이며, 언론 보도는 가설일 뿐이다.
조선업의 특성상 노동집약적 산업이고 납기지연이나 공정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어제 현장 답사를 나가 확인해본 결과 현장에는 이상이 없고, 염려하실 부분은 없다고 본다.
실적은 단언하기는 어려워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라이트 정도로 인식해주시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당장에 인력난은 없으나 현재 7, 8번 도크는 암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암벽으로 사용하면 배를 건조할 수가 없는데 이 도크를 열어서 증설하는 방법도 업무효율적으로 보면 좋은 방법이나 (한 마디로 증설이다.) 그 도크를 활용할만한 인력을 충당할 수가 없다.
2. 추후 납기 지연이나 공정 지연의 발생 가능성이나 징후가 있는지?
답변: 없다. 사실 인력이라는 것은 충원을 해도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사실 이번에 연휴가 길었던 것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노조에서 직원들의 복지증가를 많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주말에도 특근으로 작업량을 많이 늘렸는데 요즈음엔 조금 어려운 실정이다.
3. PC, 탱커선 시장의 분위기와 수주 문의는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지? 최근 중국이 수주를 싹쓸이 하는 것에 대한 생각과 대응 전력은 어떠한지?
답변: 고부가 가치 선박을 수주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로 보면 그래서 LNG 선박 위주로 수주를 하고 있다.
중국이 수주를 많이 한다는 것이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PC선박을 기준으로는 한국이 더 많이 수주했고 중국이 수주한 것은 RORO선 같은 다른 선종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한국이 여전히 중국을 앞서가는 상황이고, 중국은 지금 어마어마한 자금을 조선업 R&D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현재 고부가 가치 선박의 수주를 다 빼먹고 중국은 R&D 비용을 투입 후 회수하지 못하도록(?)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선박 발주에 대한 문의는 최근 머스크사에서 특히 많다. 아무래도 친환경 규제에 대비해서 메탄올 선박 위주로 문의를 한다.
3-1. 그렇다면 메탄올 선박은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분류하는데 마진률이 얼마나 되는지?
답변: 메탄올 선박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건조를 하긴 하지만 원가와 마진에 대한 파악은 정확히 못했다. 다른 현장 부서팀들의 의견이 다양한 것도 있다. 하지만 마진이 많이 남는 것은 맞다.
추가로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서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갔는데 공격적인 투자의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1111715.html
3-2. 계열사 한조의 이야기가 나와서 물어보는 질문인데 주주들이 요구하고 있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답변: 한조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아시다시피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이 부분은 윗선의 결제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3분기 배당 공시는 조만간 예정되어있다.
4. 후판 가격의 영향은 현재 어느정도인지?, 후판가격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고 들었다.
답변: 낮아진 것은 맞다. 후판의 비중은 현대제철 7~8, 포스코 2~3 정도 비율로 가져온다. 그러나 가격이 많이 낮아지지 않은 이유는 포스코의 강재 기술이 좋아 더욱 양질이다. 강도와 물성이 좋다. 그래서 원가가 비싸다.
5. 헤비테일로 대금을 지급 받는데, 현재 건조하는 선박들이 21년도에 수주했던 고마진 컨테이너 선박이라면 지금부터 급격히 실적 개선이 이루어져야하는것 아닌가? 그리고 톱헤비 방식의 계약의 근황은 어떠한가?
답변: 헤비테일이라고 해도 그 비율이 다양하다. 25%로 4번 나누어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30% 선납 70% 후납, 40% 선납 60% 후납 이런식으로 되는 경우도 많다. 헤비테일이라는 계약 방식이 우리 조선사 입장에선 실적의 Up&Down이 대단히 심하게 만든다. 우리 입장에선 헤비테일이라는 계약 방식 자체를 없애고 싶다.
그러나 선주들은 여전히 헤비테일을 고수하고 있고 대단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아무래도 배 한 척당 가격이 상당히 높다보니 보수적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고, 그들의 문화(?)라고 해야할지, "지난 번에도 헤비테일로 했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대부분 접근해온다.
5-1.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우리가 톱헤비 정도라도 강하게 어필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답변: 우리 조선사는 엄청나게 어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주들이 너무 완강하게 헤비테일을 고집해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상 IR통화 내용입니다.
투자 판단에 도움 되시면 좋겠습니다.
한줄 요약. 조선사는 영업을 잘 하고 있고, 실적 전망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선 사업이라는 특성이 대단히 어렵게 작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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