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쌤의 일상/투자 철학

폭발적인 성장 주가 아닌 기존에 돈을 잘 벌던 회사에 투자하자.

건쌤 2022. 12. 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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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투자'라는 것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보통은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떠올리게 된다.

 

가령 예를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던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테슬라 등의 IT기업이나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기업들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주의 흐름은 시장의 예민한 변화에 주가가 크게 요동친다. 매크로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요동치는 주가는 개미들의 심리를 흔들게 되고, 나약한 인간은 그 과정에서 씁쓸한 손실률을 기록하며 떨어져 나간다.

 

인간의 심리는 너무나 나약하기에 주식 시장에서 인내심을 갖고 버티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힘들다는 것을 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기분을 항상 느끼고 있고,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은 결코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제 햇수로 투자를 시작한지 어언 3년이 되어가는데 장기 투자를 시작한 이후 나는 많은 양의 공부를 했고 상당히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워렌 버핏이 주로 이야기하는 "기존에 돈을 잘 벌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라"이다.

 

애플이나 구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기업을 우리가 조기에 발견해서 투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걸 발견해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존에 돈을 잘 벌고,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며, 계속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야 말로 개인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익을 얻는 방법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시장에서는 오너리스크가 너무 많고, 과도한 물적 분할과 주주가치 재고 또한 너무나 부실하기에 투자 추천을 권유하지 않는다. 일부 한국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얻고 장기 투자 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샘솟는다.

 

물론 본인도 조선 주에 투자를 하여 괜찮은 수익을 올리긴 했지만 조선과 태양광 2 종목에 장기 투자를 하고 있는데 둘 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당하여 수익률이 처참하게 깨어진 상황이라 참으로 괴롭다.


거두절미하고 "기존에 돈을 잘 벌던 회사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 주로 식음료, 철강, 에너지와 같은 생활 필수재 산업들이다. 특히 나는 식음료 주들을 굉장히 선호하는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이면서 가격 전가를 할 수 있고 항상 일정한 양의 수요가 반드시 존재하기에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워렌 버핏이 투자한 종목들을 보더라도 금융과 애플, 블리자드(?), HP등을 제외하면 코카콜라, 크로거, 크래프트하인즈, 쉐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 생활 필수재 종목들이 많다.

 

특히 워렌 버핏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코카콜라는 50년 이상 배당을 성장시켜온 '배당킹'이고 북극곰을 이미지로 쓰고있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소유하고 있으며 하루에 약 11억 잔씩 콜라가 팔린다고 한다. 거기에 최근 유기농 음료 사업이나 커피 사업에도 진출하여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총회 영상을 보면 아직도 워렌 버핏에게 "코카콜라 주식을 사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버핏은 "다른 회사를 사는 것보다는 코카콜라 주식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나 또한 코카콜라라는 기업을 굉장히 좋아하며 주변 지인들이 미국 주식 종목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코카콜라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그만큼 대단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식료품 회사들의 주가를 봐도 심상치 않다. 

 

주가 흐름이 아주 좋은 국내 식음료 주식


이처럼 식음료 회사들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유하고 있으며, 고정된 수요로 인한 어느 정도의 매출액이 보장이 되는 기업들이다.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과 배당성장을 보여주며 주가의 흐름 또한 느리지만 분명히 성장 주 못지않은 수익률을 보여준다.

 

밀가루나 설탕 등 곡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그걸 핑계 삼아 가격을 인상할 수 있고, 이러한 원자재들은 언젠간 가격이 다시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번 인상한 식품들의 가격은 인하되지 않는다. 따라서 갈수록 마진은 증가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아주 훌륭한 비즈니스이다.


사람들은 투자를 함에 있어 조급한 마음에 단시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얻고 빠르게 부자가 되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수 상위권에 테슬라나 TQQQ가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좋지 못하며 과도한 레버리지에 집착하다 파산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느린 것 같지만 강한 식료품 회사를 장기간 오래 보유하자. 이것이 나의 투자 철학이며 한국 조선에 대한 투자가 종료되고 나면 미국 부동산과 미국 식료품 회사에 더욱 큰 비중을 실어 장기 투자할 생각이다.

 

명심하자. 진득하게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탐욕에 눈이 멀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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